2017 대왕중 코딩 교육 동아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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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학동기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우연한 기회로 코딩 교육 동아리 활동의 강사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은 한 해 동안 근무한 내용을 정리하고 개인적인 소해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오래된 꿈에 대한 이야기

중학생 시절부터 교사의 꿈을 꾸며, 장래희망란에는 항상 과학교사를 적었습니다. 저는 청소년에 대한 특별한 애착과 사랑이 있었고 그 시기는 또 애착과 사랑이 가장 필요한 시기였으며, 또래들이 모여있는 또 그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교라는 장소에서 어른을 꿈꾸었던 기억 속 한편에 조그맣게 추억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지방대학이였지만 사범대학교에 진학했고 성적에 맞춰 교과는 컴퓨터로 바뀌었지만, 위의 이유 때문에 어떤 교과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꿈은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을 앞두면서 곧 나에게 닥칠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고, 여러가지 상황에 맞닥트리면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되었고, 프로그래머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5년차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시작하게 된 계기

동기들 중에는 자랑스럽게도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며 훌륭한 교사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이 있고 비록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서로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가 부임한 학교에서 작년 코딩 교육 동아리 활동을 지도했던 개발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급하게 교사를 구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월 1, 2회 3교시 동안 진행하는 수업을 진행할 좋은 강사/개발자를 추천해달라는 연락이였습니다.

그 일은 오랬동안 꿈꾸었지만 내가 이루지 못한 일이였고,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제가 사랑한다고 말했던 청소년들을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무슨 용기였는지 저는 그 친구에게 자신감 넘치게 나 자신을 소개했고,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흥쾌히 수락되었습니다.

진행하며

수업은 예정대로 월 1, 2회 3교시 동안 진행됐고 특이한 사실은 첫 날 교장 선생님의 간단한 훈화와 아동성폭력관련 범죄사실 조회에 대한 개인정보동의를 썼습니다. 수업자료는 매번 선생님께 인쇄를 부탁하기도 미안하고 또 자료를 모아두고 싶은 욕심이 생겨 gitbook 서비스를 이용해 수업교제를 작성했습니다.

첫 수업의 아이스브래이크 소재는 앞으로 우리가 배울 자바의 아버지 제임스 고슬링은 소녀시대 덕후라는 이야기였으며 그날은 감명스럽게도 세월호가 오랜시간 저 깊은 바다에 있다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날이였습니다.

수업내용은 1학기 동안은 java 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구문과 내용이였고, 내용이 어려운 객체지향 등의 내용은 깊게 다루지 않았으며, 구문을 설명하고 실습을 반복해서 했습니다. 수업 중에 IDE는 eclipse 를 사용했습니다. 메뉴가 영문이라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제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의 수준이 영문메뉴라 하더라도 못찾을 수준은 아니였습니다. 나중에 동기들의 상황을 듣고 보니 학교에서는 아직도 에디트플러스를 쓴다고 합니다.1

2학기 수업은 Spring Boot 를 이용해 간단한 회원가입을 만드는 것이였습니다. SQL 까지는 수업을 나갈 수 있는 상태는 아니였기 때문에 DB는 사용하지 않았고 List 컬랙션을 이용해 입력받은 값을 DTO로 만들어 담고 전체 목록을 출력하는 내용이였습니다.

마치며

한 시간의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선생님들은 한 시간 이상의 준비를 합니다. 제가 대학에서 교육을 받을 때는 적어도 10배의 시간은 준비해야 한다고 배웠지요. 하지만 아쉬운건 전문강사가 아니였고, 생업으로 수업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던건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업당 학생들이 많았던 것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약 22명의 학생이 수강했고, 중간중간 수업내용의 일부를 잘 듣지 못했거나 빔 프로젝트에 표시된 내용을 정확하기 타이핑 하지 않은 문제(대소문자 구분 등)를 가진 학생들을 찾아가 오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고쳐주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업 진행하는 것은 관련 지식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다루는 특별한 능력이 필요합니다. 개발자로 5년을 지내면서 얻은 제 경험 관련분야의 지식은 일선 교사보다 많다 하더라도 그 내용을 수준에 맞게 전달하고 주의를 상기하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이제는 기본적인 문법에 대한 설명보다.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를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도구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참고자료

  1. 개인적으로는 선생님들이 이런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바개발자 99.9% 이상은 에디트플러스로 코딩을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 자바 컴파일러 javacjava 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잠깐 사용할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수업 전체 내용을 실질적으로는 사용하지도 않는 프로그램을 가져와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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